평창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과 '반다비' 만든 이희곤 매스씨앤지 대표

입력 2018-02-08 20:40   수정 2018-02-09 05:08

"이모티콘 등 소통형 마스코트로 만들었죠"

백호와 곰 생동감 있게 표현
이모티콘 6시간 새 10만개 '소진'

"피규어·홀로그램 등 3D 보편화
VR 등 첨단 기술 활용해야"



[ 임근호 기자 ] “평창동계올림픽과 동계패럴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를 디자인하면서 가장 많이 신경 쓴 것은 소통형 마스코트가 되도록 한 것입니다.”

서울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 내 사무실에서 만난 이희곤 매스씨앤지 대표(사진)는 “마스코트는 이제 평면 그림뿐 아니라 인형, 이모티콘, 피규어 등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해야 한다”며 “얼핏 보면 같아 보이지만 평면으로 그릴 때, 인형으로 제작할 때, 이모티콘으로 만들 때 캐릭터의 선과 색감, 비율 등이 모두 달라진다”고 말했다. 그는 “소통이란 측면은 이번에 카카오톡 이모티콘으로 현실화됐다”며 “올림픽조직위가 지난달 2일 배포한 무료 이모티콘이 여섯 시간 만에 10만 개 모두 소진돼 추가 배포에 나서기도 했다”고 했다.

매스씨앤지는 이번 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를 디자인한 회사다. 이 대표는 “2년 전 입찰을 통해 마스코트 디자인 회사로 선정됐다”며 “디자이너들이 50번 넘게 평창동계올림픽 디자인자문위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의견을 나누면서 캐릭터 개발에 몰두했다”고 말했다. 마스코트 후보로 온갖 동물이 등장했다고 한다. 그는 “진돗개와 사슴, 두루미, 까치, 심지어 하늘다람쥐까지 후보에 올랐다”며 “한국을 상징하는 동물이면서 동계올림픽이 설원에서 펼쳐지는 것을 고려해 백호로 최종 결정됐다”고 했다. 패럴림픽 마스코트인 반다비는 강원도와 한민족의 끈기를 상징하는 반달가슴곰에서 따왔다. 그는 “어렵게 개발했지만, 올림픽 마스코트 저작권은 모두 IOC에 귀속돼 아쉬움도 크다”며 “역대 올림픽 마스코트를 망라하는 박물관을 한국에 유치했으면 하는 바람도 갖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회사 창업 전 OB맥주에서 5년 동안 일했다. 같은 그룹사이자 야구단인 OB 베어스가 캐릭터 상품화에 성공하는 것을 보고 캐릭터사업에 관심이 생겨 1989년 창업했다. 현재 100여 명이 일하는 매스씨앤지는 당시 설립한 회사의 자회사로 캐릭터 디자인, 콘텐츠 제작, 브랜딩, 환경 디자인 등 여러 사업을 하고 있다. 육군 홍보 캐릭터 ‘호국이’, 여수엑스포 마스코트 ‘여니’와 ‘수니’, 울산 남구 캐릭터 ‘장생이’, MBC 복면가왕 출연자 캐릭터 등 수많은 공공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기업 캐릭터를 개발했다.

매스씨앤지의 캐릭터 개발 실력은 중국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중국 구이양테마파크와 완다패밀리파크에 매스씨앤지가 디자인한 캐릭터가 들어가 있다. 그는 “중국 테마파크, 키즈몰, 키즈카페에서 주문이 많이 들어와 중국으로 출장도 가곤 한다”고 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캐릭터산업도 한 단계 도약해야 한다고 했다. 가상현실(VR)과 홀로그램이 보편화하면 지금과는 다른 캐릭터 표현 능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올해 서울 강서구 마곡산업단지로 회사를 이전할 계획”이라며 “정보기술(IT) 녹색기술(GT) 나노기술(NT) 등 융복합산업단지인 점을 이용해 캐릭터 개발 기술을 고도화할 것”이라고 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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